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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중 꿈 이뤘다” 대흥행 KBO리그, ‘원 히트 원더’는 안 된다…2025년 과제는?[개막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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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외화내빈(外華內貧)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를 바라본 냉철한 시각이다. 허 총재는 “저변확대, 기술력 향상, 국제 경쟁력, 인프라 확충, 지도자 자질 향상 등 숱한 문제들이 남아있다”면서 “1000만 관중에 도취하는 순간에 다시 900만, 800만 관중으로 떨어질 가능성 높다”고 우려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처음 달성한 1000만 관중은 지속여부가 관건이다. 스포츠도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허 총재 역시 “프로야구가 스포츠산업 선두주자답게,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년에도 더 많은 관중이 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KBO와 10개구단이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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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총재를 비롯한 ‘야구인’들은 KBO리그 경쟁력 강화를 화두로 던졌다. 수준 높은 리그여야 팬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당연한 얘기’다. 국제경쟁력 강화 역시 같은 맥락에서 중요한 요소다. 사람이 모이려면 눈길을 사로잡을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담아낸다는 의식 전환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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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경기만으로 1000만 관중을 불러 모으긴 어렵다. 우선 경기 시간이 길다. 규칙도 복잡하다. 타격전을 ‘재미있다’고 느끼는 팬이 더 많다. 팽팽한 투수전 속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경기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진다. ‘찐팬’은 투수전이 야구의 백미라고 하지만, 산업적 관점에서는 마니아를 위한 경기를 매일 하면 안된다. 이게 마음대로 안되는 게 맹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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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콘텐츠’와 ‘이야기’가 필요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를 포함한 OTT 등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야구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낸다. 투수 타자뿐만 아니라 ‘외야수 뒷모습’ ‘1루수 동선’ ‘유격수 움직임’ ‘주루·작전코치 사인’ 등에 포커스를 맞추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이런 다양성과 다이내믹함을 어떤 프레임에 담아 전달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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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야구는 수비와 공격이 명확하게 나뉜다. 포지션별 타순별 상황별 임무 역시 선명하다. ‘실패의 스포츠’로도 불리는데, 10번 중 7번 실패해도 ‘잘한다’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다. 희생에 박수받고, 일부러 승부를 피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 담긴 선수들의 생각과 감정은 그 자체가 ‘이야기’다. 다양한 선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 또한 어느 팀이 우승하느냐만큼 중요한 가치다.

팬은 소비자이자 생산자다. 프로야구 산업을 함께 일으키는 성장 역군이자 중요한 소비자다. 팬 참여형 리그로 업그레이드하는 것, 1000만 관중 시대를 이을 핵심 과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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