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 속 몰락한 전북, 울산도 아슬아슬 우승...까딱하면 무너진다, 경각심 남긴 시즌[K리그1 2024 결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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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K리그1은 이제 평준화에 들어갔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나오기 어려운 구조로 흘러간다. 방심은 곧 ‘몰락’을 의미한다.
올해 K리그1의 가장 큰 화두는 전북 현대의 추락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쓰는 초대형 구단이 시즌 내내 강등권에 머물다 결국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가 간신히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안일한 운영이 올시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감독을 교체하는 과정 자체가 신중하지 못했다. 시즌 도중 경험 없는 젊은 지도자를 데려온 결과가 10위라는 굴욕의 순위를 만들었다.
선수 영입 실패도 큰 이유다. K리그 팀이 국가대표급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이제 어려운 일이 됐다. 태극마크를 달 만한 선수들을 대부분 해외로 눈을 돌린다. 지난 11월 A매치 명단을 보면 K리그 소속 필드 플레이어는 6명에 불과하다. 애초에 국가대표가 K리그에 많지 않다. 과거처럼 김민재, 이재성, 김신욱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품을 수 없는 환경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더 신중히 해야 하는데 최근 전북은 이 부분에서 오류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에도 비니시우스, 에르난데스 등 굵직한 외인들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울산HD 역시 고민할 지점이다. 울산은 올해 노쇠화라는 큰 과제 하나를 안았다. ‘윈 나우(win now)’를 위해 무게감 있는 스쿼드를 꾸려 우승하긴 했지만, 아슬아슬했다. 게다가 노장들이 많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걸림돌이 될 만한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지긴 하지만 외국인 영입도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K리그에는 전북도 돈을 덜 쓰지만 상대적으로 효과를 내는 팀도 많아진다. 지난해에는 광주FC, 올해에는 강원FC, 김천 상무, 수원FC 등이 돌풍을 일으켰다. 전북이나 울산이 과거처럼 압도적인 스쿼드를 꾸릴 수 없는 흐름에서 효율적으로 팀을 만드는 다크호스가 성적을 내는 구조로 흘러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돈의 차이를 극복할 만한 요인이 있다면,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강등권 싸움도 비슷하게 평가할 수 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는 규모가 다른 팀에 비해 밀리지 않는다. 2023년 기준으로 인천은 선수 인건비 순위 5위에 자리했다. 대전은 7위인데 이적료를 포함하면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팀이다. 두 팀은 중상위권을 노려야 하는데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했다.
평준화 속에서는 누구나 우승 후보가, 강등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한 시즌이다. 방심, 안일함이 초래하는 비극은 어떤 팀에도 찾아올 수 있다. 2025시즌에는 또 누가 평준화의 희생양이 될지 알 수 없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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