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에스 감독이 꺼낸 ‘파격’ 라인업에 ‘벌떼’ 전략 통했다…‘선두권 추격’ 3위 우리카드가 외인 아히 없이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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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우리카드가 외국인 선수 아히 없이도 2연승에 성공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KB손해보험과 남자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승점 17(6승패)을 확보한 우리카드는 선두 대한항공(승점 23)과 격차를 다소 줄였다.
파에스 감독 체제로 시작한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아히를 중심으로 아시아 쿼터 알리가 새롭게 합류했다. 기존 자원인 김지한, 한태준, 이상현 등 젊은 자원들도 여전히 건재하다. 다만 1라운드를 마친 뒤 아히가 훈련 도중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아히는 올 시즌 V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으나 6경기에 출전해 156득점, 공격 성공률 54.85%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23.61%였다. 파에스 감독은 아히가 이탈한 뒤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에 패했으나 이후 방법을 찾아냈다. 지난 23일에는 선두를 달리던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이른바 ‘벌떼’ 전략과 파격 라인업으로 상대에 혼란을 주고 있다. 파에스 감독은 아히가 빠진 아포짓 자리에 베테랑 이강원을 투입해 재미를 봤다. 이강원은 현대캐피탈전에는 11득점, KB손해보험전에는 9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팔꿈치 통증으로 당분간은 뛸 수 없으나 고군분투했다.
파에스 감독은 벤치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선수 가용 폭을 넓혔다.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 한성정도 상황과 상대에 따라 맞춤 기용하는 중이다. 미들 블로커진도 이상현은 물론 김완종, 박준혁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박진우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특히 KB손해보험전에는 무려 9명이 득점했다.
또 우리카드는 ‘변칙’을 넘어, 어떻게 보면 ‘파격’에 가까운 라인업도 꺼내 든다. 파에스 감독은 KB손해보험전 1세트에 주전 세터 한태준을 빼고 이승원을 투입했다. 이승원의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뿐만 아니라 김지한, 알리를 모두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우리카드는 1세트를 내줬으나 체력을 비축한 자원들이 2세트부터 맹활약해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파에스 감독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얘기한 것이 모든 선수를 동등하게 살피겠다고 했다. 아히가 있고 없고를 떠나 모두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라인업을 처음에 꺼냈을 때 놀랐을 수 있다. 몇 주 동안 훈련을 계속해왔기에 훈련장에서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의도한 바는 하나다.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런 의도로 행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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