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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른 유니폼→두산 ‘90년생 트리오’ 살아있네, 정수빈·허경민 나란히 ‘KBO 수비상’ 수상 [KBO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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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 기자] 이제는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었지만 두산 ‘90년생 트리오’ 클래스는 여전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정수빈과 허경민(KT), 박건우(NC) 얘기다. 90년생 트리오는 두산 ‘왕조’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동갑내기 친구 중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수)이 나란히 KBO 수비상을 안았다.

정수빈과 허경민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2024 KBO 리그 시상식에서 각각 외야수·내야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했다.

‘KBO 수비상’은 KBO가 정규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능력을 발휘한 포지션별 선수에게 시상한다. 지난해 처음 제정돼 올해 2회째다. 각 구단 감독, 코치(9명), 단장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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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은 중견수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정수빈은 투표 점수 75점과 수비 기록 점수 20.83을 적어 총점 95.83점을 획득했다.

올시즌 정수빈은 136경기에 나서 타율 0.284 4홈런 47타점 95득점 52도루를 기록했다. 폭 넓은 수비에 더해 도루 부문 2위에 오를 정도로 빠른 발이 강점이다.

정수빈은 “작년에 수비상이 처음 신설되고 못 받았는데 올해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감사하다”며 “정말 수비상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 수비에서 만큼은 항상 자부심이 있었는데, 그 자부심을 오늘에서야 인정받은 것 같아 뜻깊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내가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 가족들 덕분이다. 부모님과 힘들 때 옆에서 도와준 아내와 (정)은우 모두 감사하다”며 “그리고 내게 공이 많이 오게끔 해준 두산 후배 투수들 정말 고맙다. 내년에도 우리 후배 투수들이 마음 놓고 던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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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절친’ 허경민도 3루수 수비상을 수상하며 정수빈과 나란히 섰다. 더욱이 허경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시즌 허경민은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7홈런 61타점 69득점을 적었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제몫을 톡톡히 했다.

허경민은 올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T와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하며 데뷔 후 처음 팀을 옮기게 됐다.

비록 이제는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쟁팀에서 만나게 됐지만 서로를 향한 진한 ‘우정’은 여전하다. KT 이적 후 허경민은 “내가 항상 함께하자고 했는데, (정)수빈이에게 고맙고 또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2년 연속 3루수 수비상을 수상한 허경민은 “16년간 나를 도와준 두산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함께 해준 동료, 선후배는 물론 팬들께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내년 시즌에는 KT에서 새롭게 야구를 한다. 팀은 바뀌어도 열심히해서 내년에도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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