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맑음’ 게임 ‘갬’ 방송 ‘흐림’ 전망” 전문가 167명이 내다본 2025년 K-콘텐츠 수출 기상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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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내년 K-콘텐츠 산업 수출 기상도는 음악·패션은 맑고, 흐렸던 게임·웹툰 산업은 갤 전망입니다. 방송·애니메이션은 흐린 날씨가 예상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내년 K-콘텐츠 산업의 수출 경쟁력 및 가능성을 분석한 ‘2025년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 전망’을 내놨다. 콘텐츠산업 현장 전문가를 비롯해 콘진원 해외비즈니센터장 등 167명이 참여해 방송,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웹툰, 캐릭터, 스토리, 음악, 패션, 신기술융합콘텐츠 등 9개 산업의 상황과 권역별 수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K-콘텐츠 산업의 2025년 수출 기상도는 어떨까.
◇ 음악 ‘맑음’, 게임 ‘갬’, 방송 ‘흐림’ 등
9개 분야 콘텐츠산업에 대한 내년 수출 전망을 7점 척도로 설문한 결과, ▲음악 5.5점 ▲패션 5.2점 ▲신기술융합 콘텐츠 5.5점 ▲게임 4.7점 ▲만화·웹툰 4.7점 ▲캐릭터 4.6점 ▲스토리 4.9점 ▲방송 2.9점 ▲애니메이션 3.4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악은 9개 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내년 수출이 맑을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를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뉴진스, 르세라핌, 에스파 등 K-팝 아티스트의 디지털 음원 판매가 증가하고 해외 투어 등 공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다만, 일부 국가에서 아이돌 일변도의 K-팝에 대한 피로도가 관찰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콘텐츠 수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은 내년 ‘갬’으로 전망돼,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외자판호 발급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넥슨)’, ‘인조이(크래프톤)’ 등 국내 게임사의 글로벌 신작 출시 등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중국 게임의 성장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구조적 문제로 인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방송이다. 내년 수출이 매우 흐릴 것이란 얘기다. 대표 한류 콘텐츠인 드라마의 제작비가 급상승하면서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글로벌 OTT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전통적인 수출시장인 일본, 동남아, 중화권 지역에서 타국 드라마가 대체재로 부상하는 것도 ‘위험신호’란 분석이다.
◇ 중화권은 캐릭터, 북미·일본은 웹툰·음악 ‘맑음’
지역별 수출 기상 전망은 어떻게 될까. 산업별 수출 전문가들은 “중화권은 한한령으로 방송·음악을 비롯한 K-콘텐츠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적 구분이 크지 않은 캐릭터 분야에서 수출이 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잔망루피’, ‘몰티즈’ 캐릭터가 인기를 끌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의 한국 캐릭터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 것이라 분석했다.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는 만화·웹툰과 음악 수출이 맑을 것이란 의견이다. 현지에서의 K-팝 스트리밍과 투어 공연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열리는 등 양국 간의 민간 교류가 K-콘텐츠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콘진원은 이 같은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토대로 ‘콘텐츠 수출 지원전략 및 사업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에 해외비즈니스센터를 총 30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K-박람회를 확대 개최하는 등 K-콘텐츠 해외 진출을 다각도로 지원할 방침이다.
콘진원 유현석 원장직무대행은 “K-콘텐츠 수출은 콘텐츠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연관산업의 수출까지 견인하는 효과가 있어 그 중요도가 매우 높다”며 “K-박람회를 비롯해 해외비즈니스센터 특화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콘텐츠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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