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발판’ 된 동점골→‘득점왕’까지…포항 정재희 “코리아컵의 남자? 과분한 별명이죠”[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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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코리아컵 사나이요? 과분한 별명이죠.”
포항 스틸러스 정재희(30)는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24분 동점골을 넣었다. 포항은 정재희의 득점을 시작으로 김인성과 강현제의 연속골을 넣어 3-1로 승리했다.
정재희는 이른바 코리아컵 사나이로 불린다. 지난 2021년에는 코리아컵 전신인 FA컵 결승에서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시즌엔 결승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뛰지 못했으나 올해, 다시 정상에 섰다. 4골로 득점왕에도 등극했다.
정재희는 “내가 솔직히 잘해서 우승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팀이 워낙 다 잘 해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떨어졌던 운이 우리 팀에 돌아와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코리아컵 사나이라는 별명은) 조금 과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재희는 0-1로 뒤진 후반 24분, 페널티박스 앞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고 울산 이청용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그는 “안쪽으로 밀고 들어갔는데 왼발이다 보니까 ‘슛을 때려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공이 힘 있게 날아가지는 않았다. 앞에 사람이 많아서 안 보였다. 갑자기 환호하면서 우리한테 뛰어오길래 들어갔구나 해서 그때 뒤늦게 좋아했다”고 돌아봤다.
정재희는 지난시즌만 해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큰 부상 없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처음 목표가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축구 인생 통틀어서 잘 된 시즌인 것 같다. 지난해에 결승전을 뛰지 못해 아쉽고 그랬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 중에 우승을 안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라고 말한 정재희는 “우리가 패했으면 포항 가는 길이 너무나 우울할 텐데, 선수들끼리 모여서 경기 내용 필요 없고 승리를 가져오자고 했다”고 돌아봤다.
코리아컵에서 우승했지만 포항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포항은 오는 3일 비셀 고베(일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남겨뒀다. 정재희는 “우리가 잘했기에 이런 일정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여유 있는 일정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경기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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