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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을 푼다고? “빠질 일 없다”…보호선수 묶을 이유 ‘차고 넘친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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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갑자기 ‘핫’하다. 어찌 보면 세월무상이다. 등 떠밀려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 오승환(42·삼성) 얘기다. 물론 팀을 떠날 확률은 ‘제로’에 수렴한다고 봐야 한다. 삼성이 오승환을 보호선수에서 뺄 만큼 불펜이 넉넉한 상황도 아니다.

시작점은 프리에이전트(FA) 최원태 영입이다. 6일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했다. 문제는 다음이다. 이종열 단장은 계약 발표 후 “보상선수를 줘야 하는 점은 당연히 아쉽다”고 했다. 최원태가 A등급 FA이기에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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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만 수십명이다. 20명을 추려야 한다. ‘20인 언저리’에 있는 선수가 언제나 문제다. 이 선수를 묶자니, 저 선수가 아쉽다. 그러면서 오승환이 불거졌다.

팬들 사이에서 ‘풀어야 한다’, ‘묶어야 한다’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금방이라도 삼성이 오승환을 보낼 것 같은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혹자는 '반드시 오승환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마침 LG도 불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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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진짜 삼성에 오승환이 필요 없을까. 2024시즌 58경기 55이닝, 3승9패2홀드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7.41로 크게 부진하기는 했다. 대신 전반기는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다.

2025년 ‘마무리 오승환’이 아닐 가능성이 꽤 크다. 그렇다고 오승환이 전혀 팀에 보탬이 안 되는 투수는 또 아니다. 무엇보다 삼성 불펜진에서 오승환은 여전히 ‘좋은 투수’로 봐야 한다.

2024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아쉬운 준우승.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그래서 최원태도 영입했고, 아리엘 후라도까지 품었다. 그런데 오승환을 뺀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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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영향력도 절대적이다. 2024년 가을야구 명단에 오승환의 이름은 없었다. 그래도 후배들에게 “준비 잘하고, 좋은 경기 하라”고 격려했다. 황동재는 “오승환 선배님이 인사하시는데 진짜 눈물 날 뻔했다”고 했다.

보호선수 전략에서도 오승환을 묶는 쪽이 낫다. 불펜이 절박한 LG에게 불펜 지명 풀을 넓혀줄 필요는 없다. 누구를 보내도 아쉽다. 그렇다면 상대가 고민하게 만드는 것도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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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부분이 있다. 오승환이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이다. 구단 ‘역대’를 논하는 선수다. 삼성에 입단해, 해외 시절을 제외하면 삼성에서만 뛰었다. 통산 427세이브로 리그 역대 세이브 1위다. 우승 반지만 5개다.

삼성의 상징 그 자체다. 은퇴하면 영구 결번은 확정적이다. ‘캡틴’ 구자욱은 최근 한 방송에서 “당연히 오승환 선배님이 영구결번 돼야 한다”고 했다. 이 정도 선수는 작별도 잘해야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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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오승환이 시끌시끌해지자 삼성 구단도 답답한 듯하다. 삼성 관계자는 8일 “오승환은 상징적인 선수다. 레전드 아닌가. 보호선수에서 오승환을 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불과 1년 전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후폭풍이 어마어마했다. 당시 SSG는 단장까지 교체됐다. 삼성이 같은 우를 범할 일은 딱히 없어 보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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