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의 큰 별 지다…여자축구연맹 오규상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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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한국여자축구를 대표하던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68세.
여자축구연맹에 따르면 오 회장은 최근 지병이 갑자기 악화했고, 이날 오후 영면했다.
오 회장은 여자축구계의 가장 큰 행사인 지난 12일 연맹 시상식과 신인 드래프트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세로 인해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 회장은 경신고와 고려대를 졸업했고, 1975년부터 2년간 청소년대표로 활약했다. 1977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로 뛴 축구인 출신이다.
오 회장은 행정가로서 큰 발자국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 부단장과 실업축구 울산 현대미포조선 단장을 역임했다.
오 회장은 특히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인사로 장기간 활약했다. 2003년부터 여자축구연맹 부회장을 맡으면서 여자축구와 인연을 맺은 뒤 2008년11월 단독후보로 나서 만장일치로 추대되며 여자축구연맹 제5대 회장직을 맡았다. 이후 계속 연임에 성공해왔다. 오 회장은 올해도 단독 출마로 연임에 성공해 9대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오 회장의 가장 큰 업적은 WK리그 출범이다. 2009년 WK리그를 출범하고 연고지 제도를 정착시키는 굵직한 업적을 세웠다. 한국 여자축구는 오 회장이 탄생시킨 WK리그를 통해 지속해서 성장, 발전했다. 비인기 종목임에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임금을 받으며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 밖에도 오 회장은 본지와 함께하는 여왕기를 비롯한 여러 아마추어 대회를 지속해 개최하며 인프라 발전에 힘을 쏟았다.
오 회장은 여자축구뿐 아니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개혁적 인사이기도 하다. 영향력이 컸던 오 회장의 별세 소식에 축구계에는 애도의 물결이 흐르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 발인은 23일 오전 10시, 장지는 수원시연화장이다. 02-3010-200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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