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헤드’를 ‘재치’로 바꾼 박건우 [SS 포토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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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19일
잠실구장, NC:두산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NC와 두산이 맞대결한 6월 19일 잠실로 돌아가 보자.
6회 초 4-3으로 앞선 NC. 손아섭의 1루수 땅볼 아웃 후 박건우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맷 데이비슨의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권희동이 유격수 방면에 뜬공을 날렸고, 1루심과 3루심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두산 유격수 박준영이 손쉽게 잡는 듯 했지만 공이 빠졌다. 박건우와 맷 데이비슨이 황급하게 다음 베이스를 향해 스타트를 끊었다.
박준영이 공을 줍자마자 바로 3루로 던졌고 박건우가 3루 베이스 몇 발짝 앞에서 멈춰 섰다. 태그 플레이로 아웃이 되고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지만 두산 3루수 전민재가 태그할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서 있기만 했다. 잠시 전민재와 마주 서 있던 박건우는 슬금슬금 3루로 발걸음을 옮겼고, 갑자기 속도를 내 순식간에 3루를 밟았다. 전민재는 그때까지도 태그할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진작 아웃이 돼야 했을 박건우가 3루까지 살아 들어갔고, 이영하의 폭투 때 홈까지 밟았다.
당시 박건우는 박준영이 공을 놓치기 전 2루심을 쳐다봤지만, 2루심은 한 번도 손을 들지 않았다. 박건우는 인필드 플레이가 아닌 일반적인 뜬공을 놓친 것으로 판단해 3루로 달리다가, 3루심이 오른팔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뒤늦게 인필드 플라이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박건우는 “사실은 본헤드 플레이였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인필드 플라이 콜을 듣지 못해서 우선은 뛰었다. 뛰었는데 공이 이미 도착해 있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건우는 “큰일 났다. 태그 당하면 이제 끝이다 하는 생각으로 멈춰서 있다가 모르는 척하고 3루를 밟았다”고 추가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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