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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팀이라 평가절하하기엔 너무 강력했다…승격→1부 3위, K리그 뒤흔든 ‘정정용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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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정정용 감독의 지도력이 김천 상무를 K리그1 돌풍의 핵으로 변화시켰다.

정 감독이 이끄는 김천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를 3위로 마감했다. 38경기에서 18승9무11패로 승점 63을 획득하며 2위 강원FC(64점)에 1점 뒤졌다. 4위 FC서울(58점)에는 여유롭게 앞섰다.

광주, 상주를 연고로 했던 시절을 포함해도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20년 4위에 오른 이후 4년 만의 새 기록을 썼다.

정 감독은 지난해 시즌 도중 부임해 난파됐던 김천을 우승시켰다. 정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김천은 중위권에 머물며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다이렉트 승격에 성공했다. 승격에 머물지 않고 1부 리그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울산HD의 우승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냈다. 전북 현대가 무너진 상황에서 자칫 독주 체제로 갈 수 있는 흐름을 강원FC와 함께 저지했다. 올해 울산의 가장 강력한 러닝메이트였다.

일반적으로 군팀의 성적은 평가절하되는 경향이 있다. 우수한 선수를 선발한다는 게 이유인데 사실 올해 김천 스쿼드를 보면 과거 상무와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동경, 김봉수 정도를 제외하면 국가대표급은 없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가 워낙 많아 다른 시즌에 비해 이름값 있는 선수는 많이 받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도 없고, 시즌 도중 많은 자원이 전역하는 것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라인업만 놓고 보면 서울이나 전북, 대전 등이 훨씬 강한 게 사실이다.

정 감독은 이동경 프리롤, 김봉수의 공격적인 운영 등 여러 포인트를 만들어 김천을 더 강력하게 만들었다. 90분간 촘촘하게 유지되는 간격, 어떤 팀을 만나도 무게감 있게 전진해 기회를 만드는 공격력 등은 K리그1에서도 압도적이었다.

정 감독은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후 이듬해 서울 이랜드에서 프로 사령탑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시행착오를 겪었다. 무엇보다 선수 구성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서울 이랜드의 승격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선수를 직접 선발하지 않는 김천에서 정 감독은 축구 하나로 승부를 봤고,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2022년 광주FC가 승격해 2023년 1부 리그 3위를 차지한 것처럼 김천도 정 감독과 함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정 감독은 울산의 감판곤 감독, 강원의 윤정환 감독 등과 함께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 가능성은 점치기 어렵지만, 후보가 되기에 충분한 시즌을 보냈다. ‘정정용 매직’이 K리그1을 강타한 시즌이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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