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 정국에 묻힌 축구협회장 선거 한 달 앞으로, 허정무-신문선 ‘안티 정몽규’로 합심? 스탠스 차이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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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안티 정몽규’라 해서 스탠스가 같은 것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협회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는 다음 해 1월8일 열린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뜨거운 이슈였지만 계엄, 탄핵 정국에 들어서면서 관심사 밖으로 이동했다. 정몽규 회장이 4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과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삼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허 이사장과 신 교수 모두 ‘반 정몽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허 이사장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정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고, 6일에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관리규정 개정 전문을 공개하라며 각을 세웠다. 허 이사장은 “대한축구협회가 지난달 12일 이사회를 통해 축구협회장 선거관리규정을 개정했다. 개정된 규정에 대해선 일부 내용만 보도됐고, 아직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다”라며 “정 회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선거 규정도 모른 채 선거 준비를 해야 하는 아주 불공정한 상황이다. 협회는 하루빨리 개정된 선거관리규정 전문을 공개하고, 개정된 내용의 공정성 여부를 자세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교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신 교수는 “문체부 감사를 통해 밝혀진 27개의 비위 행위에 대해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고 제대로 된 답변조차 없었다”라며 정 회장을 저격했다.
정 회장에 대항해 차별화하려는 의도는 같지만, 사실 허 이사장과 신 교수의 스탠스 차이는 크다. 허 이사장은 정 회장과 결을 달리하지만, 대형 축구인이라 완전한 야당 인사로 보기는 어렵다. 협회에서 부회장을 역임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로 재직할 정도로 주요 자리에 앉기도 했다.
반면 신 교수는 축구계 대표 ‘야인’으로 통한다. 2013~2014년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은 것 외에는 축구계에서 요직에 자리한 적이 없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소신 있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실제 행정 경험은 많지 않다. 신 교수는 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권오갑 총재, 한웅수 부총재로 이어지는 기존 체제를 향한 거부감을 강력하게 드러냈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반 정몽규 정서로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한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정 회장의 당선을 막는 게 최우선 목표가 된다면 허 이사장과 신 교수가 힘을 합칠 수도 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의 손을 들어주는 양상을 예상할 수 있다.
신 교수는 “단일화는 축구 철학과 비전 등이 맞아야 한다“라면서 ”정몽규 회장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면 유연하게 열린 마음으로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 이사장 측 관계자는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서로의 공약을 통해 홍보하는 단계라고 본다. 조심스럽게 검토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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