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된 전체 ‘1순위’ 하주석, 한화 믿음에 ‘개과자신’ 해야 할 때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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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믿고 지켜보려고 한다. 스스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한때 최고 ‘기대주’라 했다. 주전 유격수로 기량이 만개하는 듯했다. 제 복을 발로 찼다. 그러는 사이 ‘계륵’이 된 모양새다. 한화 내야수 하주석(31) 얘기다. 지난시즌이 끝난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하주석이 기다림 끝에 원소속팀 한화와 계약했다. 기회를 받았다. 한화 믿음에 ‘개과자신’(改過自新, 잘못을 고치고 스스로 새로워진다)이 필요하다.
한화는 “FA 내야수 하주석과 1년 보장 9000만원, 옵션 2000만원 등 총액 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하주석은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해를 넘기며 ‘FA 미아’로 남을 뻔한 상황에서 한화가 내민 손을 붙잡았다.
한화 손혁 단장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하)주석이는 한화에서 계속 뛰었던 선수다. 잘 맞춰서 계약하게 됐다”며 “주석이도 이제 잘 준비해서 본인이 보여줄 수밖에 없다. 믿고 지켜보려고 한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하주석은 2012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다. 1차 지명이 없을 때다. 전국에서 가장 야구 잘하는 선수로 공인받은 셈이다. 당시 내야수라는 점이 더 놀라웠다. 대체로 각 구단은 투수를 선호한다. 하주석 이후 야수가 1순위로 지명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 2018년 강백호 정도 제외하면 사실상 없다.
당시 계약금만 3억원이다. 그만큼 한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특히 2022시즌은 최악의 한 해였다. 한화 ‘캡틴’으로 모범을 보여도 모자랄 판에 여러 태도 논란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경기 중 화를 참지 못하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헬멧을 집어 던지고, 배트를 내려치는 모습도 포착된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성 논란’에 더해 음주운전에 적발되며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자멸의 길’을 걸었다.
반전은 없었다. 2023시즌에는 단 25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타율은 0.114에 그쳤다. 지난해 타율은 0.292로 올랐지만 경기 수가 64경기밖에 되지 않았다. 온전히 뛴 시즌이 아니다. 그리고 FA 자격을 얻었다. 권리 행사에 나섰으나 찾는 곳이 없다. 한화도 FA 심우준을 영입하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채웠다. 이도윤 등 젊은 선수들도 있다.
손 단장은 “분명한 것은 리그에서 유격수 자원은 상당히 귀하고 중요한 자원이라는 점이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부상이 생길 수 있고, 군대에 가야 할 자원도 있다”며 “내야진을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하)주석이는 필요한 자원”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지금까지 팀에 뛰었던 선수다. 본인도 잘 알고 있겠지만 이제 심우준, 이도윤과 경쟁을 해야 한다”며 “잘 준비해서 이번 스프링캠프 때 좋은 경쟁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2025년 새해가 밝았다. 과거는 잊고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 다만 ‘야구’만 잘해서 될 일은 또 아니다. 야구장 밖의 생활도 야구 인생의 일부분이다. 그래서 ‘개과자신’해야 한다. 올시즌 달라질 하주석을 기대해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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