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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직 논란’ 배구협회 상식 밖 해명 “대표팀에 피해 주지 않는 조건이면 가능하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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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대한배구협회의 해명은 예상대로 상식 밖이다.

협회는 19일 배구대표팀 사령탑의 겸직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올해 국제 사업 종료 후 여자팀 감독이 비시즌 기간 클럽팀에서의 활동을 요청하였으며 혹 겸임하더라도 한국대표팀 관련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분명히 하였다”라며 “신임 남녀대표팀 감독 모두 1년 차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대표팀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대표선수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평을 받았으며 해외 많은 사례에서 클럽과 대표팀을 겸직하는 것이 보편적임을 감안하여 협회는 대표팀 일정 및 운영에 피해를 주지 않는 조건에서 대표팀 감독의 클럽팀 겸직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그러나 대표팀 감독의 클럽팀 겸직에 대한 최근의 많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한국배구연맹 이사회의 의견을 존중하여 향후에는 전임 감독으로서의 업무에 충실해지도록 할 것이며 겸임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자팀 감독은 현재 푸에르토리코 시즌 중임을 감안하여 차기 시즌부터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V리그 남자부의 KB손해보험은 남자대표팀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선임하려다 연맹 이사회 결의에 막혀 작업을 중단했다. 지난 2019년 이사회에서 결의한 대표팀 사령탑 겸임 금지안을 18일 재확인하면서 KB손해보험도 선임을 포기했다.

KB손해보험에 따르면 협회는 겸직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KB손해보험이 라미레스 감독 선임을 시도한 것도 계약의 주체인 협회가 ‘OK’ 사인을 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여자대표팀의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도 푸에르토리코에서 겸직 중이다.

문제는 협회가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국가대표 지원금 5억원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이 금액 안에는 대표팀 감독 전임제를 위한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과거 이어졌던 대표팀 감독 빼 오기 논란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연맹에서 내건 해결책이다. 협회는 전임제를 목적으로 돈은 받고 감독의 겸직을 허락했다. 협회의 모자란 상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변명은 더 궁색하다. 뻔히 전임제의 목적을 알면서 “긍정적인 평”, “피해를 주지 않는 조건” 등의 이유를 내걸었다. 협회의 해명에 배구계 관계자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프로배구의 한 관계자는 “협회 행보를 보면 짜증만 난다”라며 분을 삼켰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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